Ji-Hee Kim

‘핸드팬 영어 할머니’
김지희 Ji-Hee Kim

Canisius 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교수 및 Entrepreneurship 전공 과장
The Best Faculty Advisor Award at National level (2008, 2011, 2013, 2018)


나를 차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아름다룬 소리로  “핸드팬 영어 할머니”가 되는 꿈을 꾸어본다. 

아주 오래전, 아마도 7년전 쯤, 안식년을 맞아 스페인을 여행하고 있을 때,  바닷가 근처 석양녁에 처음으로 들었던 핸드팬의 소리는 나의 가슴속 깊이에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었다. 

내겐 처음보는 신기한 악기이고 소리였으나, 그 악기의 이름이 무엇인지도 물어보지 못하고, 그저 가슴속에 잔잔히 퍼져드는 소리의 감동속에 느꼈던 행복한 순간만을 기억하고, 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에 심취해, 바닷가의 석양에 푹 젖어, 레드와인 한잔 마시며 안식년이 내게 선사해 준 여유를 흠뻑 즐기면서, 오래도록 너무 영롱하게 들었던 핸드팬의 소리를 기억하고 가슴속에서 즐겼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을 평생 즐기는 나 자신이고, 항상 내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악기를 다루어 보고 싶었지만, 평생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분석하는 일에 종사하는 나로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완벽을 추구하고, 연구하는 직업병이 내게 익숙해져,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면, 악기도 공부처럼 하면서, 처음엔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시작한 악기가 어느 순간 공부가 되어 버리곤 했다. 그래서 음악도, 그림도 배우기를 스스로 멀리했고, 그러다 보니 내겐 예술적 감각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고, 가슴속에 느끼는 감정을 예술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매우 어색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제 중년도 넘은 나이가 되면서, 그래도 항상 마음속에 갈구하던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은 예술의 세계에 발을 디뎌보고 싶은 열망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선뜻 악기를 배우기를 꺼려하는 나 자신을 보곤 한다. 

2019년 가을, 7년만에 다시 돌아온 안식년을 맞아, 이젠 80 중반을 넘기신 어머님 곁에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이젠 얼마나 더 오래 사실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시간임을 가슴으로 느끼면서,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내가 1년간의 안식년을 한국에서 보내겠다고 귀국을 했다. 

몸이 나무 젓가락처럼 뻣뻣하고 유연성이 없어도, 차분한 요가를 좋아해서, 어머님이 사시는 동네의 작은 요가원에 등록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인” 요가 시간에 강사님께서 내가 7년전 스페인에서 봤던 그 생소한 악기를 들고 오셔서,  요가시간에 휴식을 취하라고 하시며 악기 연주를 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그 순간 내 마음속에서 터져나온 탄성은 그야말로 “WOW” 였다.  요가 수업을 마치고, 강사 선생님께 악기 이름을 여쭈어 보고, 드디어 7년 만에 악기의 이름이 “Handpan”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날 부터, 난 계속 핸드팬의 소리들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소리이지만 강렬하게 핸드팬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음악에는 재능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 한번 배워볼까?” 자꾸 스스로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나는 용기를 내어, 요가 강사님께 한국에선 어디에서 핸드팬을 배울 수 있는지 여쭈어 봤다.  

행운은 항상 내 편이었던 것처럼, 강사님께선 내게 이헌국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셨고, 난 Instagram 을 통해 Snd Handpan Academy 를 알게 되었다. 많은 망설임과 고민도 했지만, 핸드팬의 매력적인 소리는 내게 용기를 주어  지금처럼 좋은 선생님과의 인연을 맺게 해 주었다. 

이제 겨우 소리를 조금 낼 수 있는 너무도 초보적인 수준이고, 아직도 내 마음속에 있는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지만,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내 마음을 열면서 핸드팬의 소리와 내 손가락의 움직임속에 내 자신을 맡겨보고 하나됨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이 느낌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

이제 앞으로 7년마다 돌아오는 2번의 안식년을 더 보내고 나면, 14년 후엔 은퇴를 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정년퇴직이 정해져 있지 않은 미국 대학에서의 교수생활은 정확히 언제 은퇴를 할 것인지 모르지만, 아주 오래도록 내가 꿈꾸어 온 은퇴 후의 나의 모습은 작게 나마 community 에서 봉사하며,  조용한 작은 도시나 시골에서 어린 꼬마 아이들에게 영어를 무료로 가르쳐 주면서,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젼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내가 평생해 왔던 인간에 대한 교육을 통해 작으나마 기여하면서 남은 생을 보내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바램이다.  

요즘엔 이 작은 바램에 보태어져서, 이헌국 선생님께서 아이디어와 용기를 주셨는데, 내가 앞으로 10년 넘게 꾸준히 핸드팬 연습을 한다면,  이 아름다운 소리로 어린 꼬마들의 가슴속에 행복을 주면서, 재미나게 핸드팬도 쳐 볼 수 있게 해 주면서, 영어도 가르쳐주는 “핸드팬 영어 할머니”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꿈을 꾸면서 얼굴에 나도 모르는 미소가 지어짐에 행복해 진다.  

요가 강사님 덕분에 7년만에 내게 다시 찾아온 아름다운 핸드팬소리, 그리고 소중하게 맺어진 Snd Handpan Academy와 이헌국 선생님과의 아름다운 인연이 나를 차분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 핸드팬 소리와 함께 미래의 핸드팬 영어할머니의 꿈을 꼭 이루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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